최근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 세계 초콜릿 시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련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톤당 1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과거 기록들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인데요, 오늘은 코코아 가격 급등의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후변화
서부 아프리카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지인데요, 국제코코아기구(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 이하 ICCO)에 따르면 2대 주요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올해 집중 호우와 가뭄, 병충해와 같은 질병으로 수확량 자체가 급감하였고 이는 코코아 생산에 타격을 주었습니다.
특히 이번 엘니뇨는 카카오콩 재배지역에 피해를 입혔는데요, 최근 갑작스러운 이상기후로 폭우가 쏟아졌고 카카오콩을 부패시키는 흑점병(Blackpod)이 발생했으며 코코아로 만들어질 수 없는 저품질의 카카오콩 생산량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생산환경 악화
카카오콩 재배 시 필요한 비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비료의 원료가 되는 농산물, 천연가스 등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비 가격은 아직 내려오지 않고 있으며 이에 현지 농부들이 비료 사용을 줄이면서 카카오콩 크기가 작아지는 등 품질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구조적 문제
코코아 유통의 거래 구조 역시 코코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ICCO에 따르면 코코아 농부들의 소득 수준이 개선되지 않아 빈곤선 아래에서 매우 낮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코코아나무에 병충해가 발생해도 살충제를 구입하거나 새로운 나무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경우 국영기업이 구매가를 정해 농민들로부터 코코아를 사들여 재 판매하는 구조로 거래되고 있는데, 정부가 코코아 구매가를 인상해도,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서 사실상 인상분이 의미 없을 정도로 물가 상승률이 높고 이 때문에 코코아를 위한 투자 목적의 비용은커녕 생활비도 부족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코코아를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이 줄어들고 이는 곧 코코아의 생산량 감소와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초콜릿 가격 앞으로의 전망
코코아 가격의 급등은 초콜릿 제조업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미 몇몇 대형 제조업체들은 이익 감소를 경고하며, 코코아 원가 상승이 최종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다가오는 부활절에 초콜릿과 캔디 제품의 가격 상승이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코코아 함량을 줄이거나 제품 크기를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코코아 가격 상승은 단순한 경제적 이슈를 넘어서 환경, 사회, 그리고 글로벌 식량 안보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주요 농작물의 수확량에 문제가 생기고, 이는 전 세계 식량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코코아 산업 자체가 기후위기를 촉발한 원인 중에 하나이고 한데요, 전 세계적으로 코코아의 수요가 늘어나고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코코아 농장을 만들 때 열대우림을 불태웠습니다. 카카오나무를 심기 위한 벌목으로 인해 1960년대 이후 코트디부아르 열대우림의 80% 이상이 사라졌는데, 국제환경단체 '마이티어스'(Mighty Earth)에 따르면 코코아, 팜유, 고무, 캐슈넛 농장으로 인한 산림 황폐화가 계속될 경우 2030년에는 아프리카의 열대 우림이 모두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초콜릿은 다른 가공 식품에 비해 제조 과정에서 물 사용량이 굉장히 많은 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Water Footprint Network에 따르면, 1kg의 코코아 빈을 생산하는 데 평균적으로 약 27,000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이는 제품의 전체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거나 소비되는 물의 총량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초콜릿 산업 자체가 결과적으로는 기후 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초콜릿 가격의 가격 인상에만 포커스를 맞출 것이 아니라, 코코아 생산국에서의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농업 실천, 대체 가능한 식품의 개발, 국제 사회의 협력 강화,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진지한 논의와 행동뿐만 아니라 우리의 관심과 인식 개선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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